아스완에 가면 투어에 꼭 포함되는 루트 중에 하나가 바로 필레신전이다. 앞선 리뷰를 보면 알겠지만 아스완하이댐으로 인해서 아부심벨 신전이 물에 잠길뻔했고, 유네스코는 아부심벨 구출 대작전에 돌입한다. 그런데 아부심벨만 구해야 할게 아니라 또 하나 구해야 할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게 바로 필레신전이었다. 두둥!!
필레신전은 결국 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거대한 호수 한 가운데에 위치하게 되어서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필레신전을 구경하기 위해서 나는 보트를 타러 선착장에 갔다.
짜잔! 여기가 바로 필레신전으로 가기 위해서 배를 타야하는 선착장. 여기에는 뱃사공들이 언제올지 모르는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니 사실 언제올지 모르는게 아니라 투어 때문에 손님들은 꾸준히 선착장으로 온다. 배를 타고 가는 것이니 필레신전을 보러 갈지 아닐지는 여행자들 각자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배를 타러 간다.
그도 그럴 것이 이집트라는 나라까지 와서 여기에 남부도시 아스완까지 가는 수고스러움이 있었는데 어떻게 배타는 것 하나 때문에 관광을 포기한단 말인가?
"아저씨 얼마에요?"
배를 타는데 있어서 뱃삮은 무조건 왕복기준으로 계산을 한다. 몇명이 타던 한대가 왕복하는것으로 돈을 받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는게 서로 가격 분담을 해서 유리하다.
결국 영어는 잘 못해도 눈치껏 다른 사람들 돈 내는만큼만 내면 따단!!
그렇게 배는 나일강을 가로지른다. 마치 바다를 가로질러가는 느낌~
한편에는 바위들이 저렇게 섬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사실 저기는 모두 사막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새삼 놀라게 된다. 내가 지금 사막의 한가운데 있는 강을 가로질러가는구나 라고 말이다.
아스완 하이댐 덕분에 이집트에 온 관광객들은 마치 바다와 사막이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준 하이댐에게 감사해야 하나?
그리고 저 멀리 필레신전이 보이기 시작한다. 두둥! 마치 인디아나 존스가 된 기분이다. 바다를 건너 갑자기 눈 앞에 신기루처럼 나타나게 된 신전. 영화로 이런 한장면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필레신전은 들어가보면 생각보다는 컸다. 기원전 300년 전에 축조되었다고 하는데 물에 잠길뻔했던 필레신전을 그대로 옮겨온 사람들의 노력이라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사진은 필레신전 초입부근.
필레신전의 기둥은 상당히 독특하다고 한다. 뭐 그냥 눈으로봐서는 모르겠는데?
이 필레신전은 기원전 300년 경에 건축이 되었지만 이후에도 계속 지어졌기에 이 기둥에는 그간의 세월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둥이 이집트 양식으로 시작되었다가 알렉산더가 이집트를 침공하고 난 이후에는 그리스 방식으로 기둥을 그 위에 세우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에 또 로마가 나타나지 않는가? 당연히 로마도 그 위에 기둥을 세웠으니 기둥 하나에 이집트, 그리스, 로마가 모두 담겨진 필레신전이라고 하겠다.
여기에 나일강에 잠길뻔한 것을 옮겨놓았으니 필레신전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세워진 신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집트 여행을 하다보면 가장 신기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벽에 있는 부조들이다. 어떻게 돌에다가 저렇게 매끈하고 또 정교하게 상형문자를 넣을 수 있었을까?
컴그로 해도 쉽지 않을 작업일텐데 말이다.
그래서 이집트 상형문자는 비록 해독할 능력은 없지만 집중하고 계속해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역시 정성은 시대를 뛰어넘는다.
정말 감탄스러웠던 부조. 어떻게 저렇게 얇게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저런 작은 작업도 정교하게 소화해내는 고대인들의 능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시간.
그러나 필레신전은 단지 정교함만 있는게 아니었다. 바로 웅장함도 있었던 것. 이 필레신전은 이시스 여신을 위해서 만들어진 신전인데 이시스는 호루스의 어머니라고..
뭐 이집트 신화는 잘 모르지만 저기 사람의 모습과 신전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저게 하나하나 손으로 작업을 한 신전이라는 점에서 웅장함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그 웅장함에는 거대한 부조들도 함께 했으니 작은 부조를 만드는 것도 대단하지만 저렇게 거대한 부조를 조각해나간다는 것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을거라는 생각에 감탄하게 된다.
옆면에도 이렇게 하나하나 부조를 만들었던 것. 단순히 건축물을 쌓아올리는 것만이 아니라 여기에 수많은 메시지들이 들어가 있으면서 그 건축물 하나 자체가 이야기가 되는 방식. 과거의 건물이지만 요즘의 건물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감탄이 나오는 이유다.
아까 보았던 신전 건물의 옆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고 저것을 하나하나 만들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런 신전이 물속에 잠겨 있었다면 안될 일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필레 신전의 뒤쪽을 가면 저렇게 색다른 면이 펼쳐진다.
그리고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보니 나일강 물속에 잠긴 계단이 보인다. 마치 비밀의 계단과도 같은 느낌. 왠지 저기 위해서 누군가 걸어올라올것 같다는~~
그리고 필레신전에서 이런 비밀공간(?)도 발견한다. 나일강 물이 차오르는 이 작은 계단.
필레신전은 아까 보았던 거대한 건축물만이 아니라 주변에 이런 소소한 건축물들도 존재하는 것을 보게 된다.
섬을 한바뀌 돌면서 그 위에 다시 옮겨 세워진 신전의 거대함을 보면, 과거의 인간의 기술도 엄청났지만 그런 것을 현대 다른 곳으로 옮겨와 똑같이 복원을 해놓은 현재 인간의 기술도 엄청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에 필레신전을 찾아갈때만 해도 바다를 건너 고대신전을 만나는 느낌으로 왠지 영화 인디아나 존스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막상 가서 보면 역시 사람의 노력의 위대함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노력이라는 귀중한 보물을 만났다고나 할까?
* 이집트여행기편은 이렇게 10회를 끝으로 시즌 1끝! 이제 다른 나라 이야기로 컴백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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